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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의 장점과 모유량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10-08-28 조회수 1306

모유 영양은 어떠한 인공영양보다도 우수하므로 의사입장에서도 모유 영양을 권장하게 됩니다. 엄마들이 모유의 장점을 인식하고 출산 전이나 주산기에 모유를 먹일 수 있는 준비를 미리하시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한편, 인공영양(분유)도 많이 개선되었으므로 모유 영양을 할 수 없는 경우에는 안심하고 인공영양을 할 수 있으며, 이러한 경우 엄마들이 필요 이상의 부족감이나 자책감을 느낄 필요는 없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모유의 장점
우리나라의 모유 수유율은 계속 감소하여 10-20%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모유가 분유에 비하여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어떤 점이 더 좋은지, 또한 계속 밝혀지고 있는 모유의 성분과 작용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모유는 자연적으로 사람에게 특별히 알맞게 만들어진 영양물로서 어느 우유 제품보다 영양 면에서 우수하며, 영양의 초기 (적어도 3-4개월간)에는 이것만으로 충분한 영양이 됩니다.

2) 모유는 신선하고 무균적이며 적당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조제할 필요 없이 언제나 쉽게 먹일 수 있으며 경제적입니다.

3) 초유에는 갓 태어난 아기를 보호하기 위하여 면역글로불린(secretory IgA)과 락토페린이 고농도로 들어 있으며, 이후에는 모유 량이 점차 늘어 아기가 섭취하는 면역물질의 양은 일정하게 유지됩니다. 면역글로불린은 균에 대한 개별적인 항감염 작용이 있으며, 락토페린은 철결합 단백으로 세균번식을 막을 뿐 아니라 항산화 효과를 증진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모유에는 항세균, 항바이러스, 항독소, 항염 인자뿐 아니라 장점막을 성숙시키고 회복을 빠르게 하는 성장인자가 있습니다. 면역글로불린, 호르몬, 효소 등의 면역성분이나 생체 활성 물질은 당화(glycosylation) 또는 인산화(phosphorylation)로 보호되어 신생아의 장에서 소화되지 않고 그대로 작용할 수 있게 됩니다.

4) 모유의 주요 영양소는 수유모의 영양상태에 영향 받지 않고 거의 일정하게 유지됩니다. 모유 750-1,000 mL/1일은 500-600 kcal/1일의 열량을 공급하는데, 수분(87%)은 주위환경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하여 아기에게 적절한 수분균형을 맞춰 주게 됩니다. 모유의 카세인은 우유의 카세인보다 소화가 잘 되며, 모유의 유청 단백은 면역글로불린(secretory IgA)과 락토페린이 풍부하여 면역기능이 있으며, 알레르기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모유는 지방 방울이 작으며 지질 분해효소가 있어 소화가 잘되고 배변을 쉽게 해줍니다. 모유의 탄수화물은 유당과 올리고당이 있으며 올리고당은 장에서 정상세균총을 잘 자라게 하는 프리바이오틱스(prebiotics)의 기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5) 모유는 이유한 후에도 질환에 대한 보호 작용이 있다는 보고가 많습니다. 개발도상국뿐 아니라 선진국에서도 영아 사망률과 이환율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보고되며, 모유 수유아에서는 위장관 질환, 호흡기 질환, 중이염, 요로 감염증 등의 질환이 분유 수유아보다 적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모유 영양아와 인공 영양아에 있어서의 감염병에 대한 이환율 및 사망률의 차이는 후진 국가나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환경에서 현저하며 선진 국가에서는 차이가 덜하게 됩니다.

6) 인슐린 의존성 당뇨병 (소아당뇨) 은 생후 3-6개월 동안이 분유 수유와 연관이 있다고 추정됩니다. 인슐린 의존성 당뇨병은 유전과 환경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자가 면역 질환으로 바이러스 질환, 스트레스, 독소 등과 더불어 식이요인으로 외인성 단백 (고형식, 분유)이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1994년 미국 소아과학회의 우유 단백과 인슐린 의존성 당뇨병 연구팀의 권장사항은 첫째, 소아과 의사는 모유 수유를 적극 권장하며, 둘째, 인슐린 의존성 당뇨병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특히 형제가 당뇨라면 모유를 수유하고 1세까지 우유 단백이 함유되지 않은 단백을 권장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IDDM은 소아에서 발생이 낮고, 모유만 수유하거나 카세인 가수분해 분유를 먹여서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7) 유를 최소 4-6개월 이상 수유하고 그 후에 보충식을 주면 유아기 음식 알레르기, 아토피성 피부염, 반복성 천명과 천식의 위험도가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모유 수유와 알레르기 예방을 위한 권장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 모든 영아에서 알레르기를 예방하기 위하여 임신이나 수유 시 산모의 특별한 식사는 없으며 아기는 4-6개월간 모유만 수유하고 6개월 이전에는 보충식을 먹이지 않는다.
- 알레르기 고위험 영아에서 보충식이 필요하다면 저알레르기 분유를 먹인다. 고위험 영아는 부토가 모두 아토피 병력이 있거나 부모나 형제가 아토피 병력이 있거나, 제대혈에 IgE 상승이 동반되는 영아이다. 그 외 모든 영아에서 흡연에 노출되지 않게 한다.

8) 뇌신경 발달에 좋습니다. 모유 수유아는 인지발달 점수가 높다고 알려져 있으며, 모유의 지방은 주 열량원일 뿐 아니라 망막과 신경조직의 발달에 중요하게 됩니다.

9)모유 영양은 엄마와 아기 양측에게 정신 심리학적으로 만족스러운 관계를 맺는 데 도움을 줍니다.

10) 수유를 하는 엄마 입장에서는 경제적이고 편리할 뿐 아니라 산후 회복이 빠르고, 체중이 감소하여 산후 비만이 적게 되며, 폐경기 전의 유방암, 난소암에 걸릴 확률이 적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모유량
첫 모유 수유 시간과 생후 2일 동안 모유 수유 횟수가 생후 5일의 모유량의 증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초유는 하루 50-200 mL로 양이 적으나 생후 3-4일에 양이 증가하여 6개월에는 하루 800 mL가 분비됩니다. 모유의 열량밀도가 낮으면 영아는 더 많이 먹게 되며, 모유량이 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체지방이 매우 적은 수유모에서 모유의 지방함유량이 낮아 열량밀도가 15% 감소한 경우 모유량은 5-15%까지 증가한다. 따라서 세 쌍둥이 수유도 가능합니다. 하루 3.5 L의 모유량까지 보고되었던 적이 있지요. 반면 모유 외의 음식으로 보충하게 되면 모유는 그 만큼 감소하게 됩니다. 모유가 부족하지 않으려면 출생 후 초유를 가능한 빨리, 자주 먹어야 2-4일 후 모유량이 증가하게 되며, 출생 후 바로 먹일 수 없는 상황에서는 유축기나 손으로 2-3시간마다 규칙적으로 짤 수도 있습니다.
아기는 태어나서 잠깐 깨어 있다가 곧 잠들게 되므로 출산 후 바로 젖을 빨려야 합니다. 모유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은 실제로는 수유 시간과 기간을 잘 조절하지 못하였거나, 수시로 분유로 보충했거나, 유방 울혈이 생겼을 때, 신생아나 영아를 격리했을 때, 수유 자세나 젖 물리는 법이 올바르지 않을 때입니다.

- 다음과 같은 모습을 관찰 수 있으면 모유가 충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1) 아기가 24시간 동안에 적어도 8회 이상의 젖을 먹는다.
(2) 젖을 먹는 동안 젖이 나오면 빠는 리듬이 늦어지고 또 꿀꺽 삼키는 소리를 낸다.
(3) 아기가 생기가 있고 근육의 긴장이 좋으며 피부가 건강하다.
(4) 수유 사이에 만족스러워 한다.
(5) 아기는 24시간에 6번 혹은 그 이상의 소변을 보고 소변은 옅은 색이다. 기저귀에 30-60 mL의 물을 부어서 기저귀의 무게를 수유모에게 설명할 수도 있다.
(6) 하루에 평균 18-30 g씩 체중이 증가한다.
(7) 수유모의 유방은 먹이기 전에는 불고 먹이고 나면 부드러워진다. 그러나 모든 수유모가 동일한 변화를 느끼는 것은 아니다.

- 모유량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는 경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하루의 체중 증가가 18 g 이하이다.
(2) 출생 후 3주가 되어도 출생 체중에 못 미친다.
(3) 체중 증가 곡선을 적절하게 따라가지 못한다.
(4) 에너지 보존을 위해 잠을 길게 잔다.
(5) 기운이 없어 보이고 약하고 높은 소리를 내며 운다.
(6) 소변 횟수가 적고 농축되어 있으나 소변 배설은 정상일 수도 있다. 대변 횟수가 적거나 아주 없다. 그러나 소변과 대변만으로는 판단하기 힘들다.
(7) 아기가 젖에 계속 매달려 있다.
(8) 얼굴이 걱정스러워 보이고 피부에 주름이 잡힌다.

- 대, 소변으로 모유량 판단하기
신생아의 대변, 소변으로 제대로 성장하고 있는지 판단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모유 수유아의 정상 배설 양상은 출생 후 1-2일에는 하루에 평균 1-2개의 소변 기저귀를 사용하며, 출생 후 3-5일에는 하루에 평균 최소 6개의 소변 기저귀와 3-4번의 대변 기저귀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 때 종이 기저귀로는 하루에 5개 정도가 됩니다.
생후 6주 후에는 아기의 방광 용적이 증가하여 기저귀가 하루에 5-6개 정도로 줄며 색깔은 흐리게 됩니다. 만약 생후 5일이 나나서도 아기의 소변 기저귀가 하루에 6개 이하이면 탈수 증상을 점검해야 합니다. 아기가 보채거나 늘어지는지, 울음소리가 약한지, 피부의 탄력이 저하되었는지, 입 안과 눈이 말랐는지, 대천문이 쑥 들어가 있는지, 열이 나는지 살펴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