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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엄마들의 교육이 주목받는 이유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12-05-04
조회수
902
프랑스 엄마들은 아이들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고 적당한 자유를 허용하면서도 훈육이 아닌 설득으로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낸다. 어느 나라 엄마들이든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은 같겠지만 그들은 부모가 나서서 무언가를 강요하는 것보다 아이들 스스로 깨우쳐서 상황을 개선시켜 나갈 수 있는 힘을 가르쳐주고자 한다.
1 프랑스에 살고는 있지만 언어 실력이 부족해서 프랑스인과 자유롭게 교류하거나 소통하는 일이 좀처럼 어려웠는데, 얼마 전 한국어를 잘하는 프랑스인 프랑크를 알게 되어서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요. 정말 속이 다 시원하더라고요. 프랑크는 한국 여성을 만나 결혼해 한국에서 3, 4년 정도 살았다고 해요. 보통 한국 여성과 프랑스 남성이 결혼을 하면 프랑스어로 소통하는 편인데 이 부부는 한국어로도 자주 대화를 나눈답니다. 게다가 프랑크는 한국어를 잘하고 친절하기까지 해서 한국 아줌마인 제가 다가가기에도 참 편하고 좋은 사람이에요.
2 며칠 전에는 프랑크를 비롯한 지인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교육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운영하는 코리아 리얼 타임 인터넷판 사이트에 파멜라 드러커맨이라는 미국 여성이 ‘프랑스 엄마들이 우월한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큰 화제를 모았는데, 마침 그녀의 글이 화두로 떠올라서 한참 동안 나라별 교육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답니다. 파멜라 드러커맨은 프랑스에서 아이를 키우면서 느낀 점들을 토대로 프랑스 교육을 매우 긍정적으로 바라봤어요.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라면 꼭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듯해요.
3 파멜라 드러커맨은 식당에 갈 때마다 제멋대로 행동하는 아이들 때문에 몇 번이나 곤란을 겪고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나오기 일쑤였는데, 그에 반해 프랑스의 아이들은 부모 옆에 가만히 앉아서 아이들이 일반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음식도 싫은 기색 없이 잘 먹는 모습이 굉장히 충격적이었다고 해요. 그러면서 프랑스 교육을 주의 깊게 관찰하게 됐는데, 어느 날 놀이터에서 프랑스인 엄마로부터 아이를 다루는 법에 대한 지도를 받고는 프랑스인들의 자녀교육이 미국보다 훨씬 낫다는 생각을 하게 됐대요. 프랑스에 처음 왔을 때 사실 저도 그녀와 비슷한 생각을 했어요. 프랑스 아이들은 항상 뭔가 절제되고, 차분하고, 어떻게 보면 조금 가라앉고 침체되어 보이기까지 했거든요. ‘아, 여기는 아이들이 마음대로 나대지 못하도록 뭔가 특별한 교육을 하나 보다’라는 생각까지 했을 정도로요.
4 그렇다면 프랑스 부모들은 대체 어떻게 자녀를 교육하는 걸까요? 프랑스는 갓난아이 때부터 아이가 아무리 울어도 적극적으로 부모가 달래주기보다는 스스로 그치고 노는 법을 터득하도록 유도한다고 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훈육’이라는 개념이 거의 없어요. 부모가 아이를 다그치면서 뭔가를 조정하려고 하지 않고 아이가 자신의 힘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곁에서 조언자 역할만 할 뿐이지요. 그렇다고 해서 방임교육으로 자유만을 주는 것은 아니에요. 제가 지난 2년 동안 겪은 바로는 프랑스 엄마들이 아이에게 큰 소리로 혼을 내는 걸 본 적이 없어요. 그 대신 낮은 목소리로 엄하고 단호하게 몇 마디 말을 함으로써 아이가 부모의 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행동을 수정하도록 하더라고요.
5 여러분은 어떤 엄마인가요? 저는 제 아이들에게 무조건적으로 자유를 허용해주는, 그래서 가끔씩 아이한테 쩔쩔매게 되는 편이거든요. 프랑스 엄마들의 교육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저의 양육 방식이 조금은 후회스럽기도 했답니다. 어른들이 이야기할 때 끼어들어서 자신이 궁금해하는 것부터 말해주지 않으면 화를 내고, 말대꾸하고, 끈질기게 조르는 아이의 행동은 부모의 권위를 바닥으로 떨어뜨리는 것 같아 씁쓸해질 때가 있거든요. 젊은 엄마들이 무시하고 버렸던 교육, 과거 우리의 부모님들이 실천했던 교육의 장점들을 프랑스 엄마들의 교육에서 발견하게 됐어요. 조용하고 느리게 아이의 변화를 기다리고 인내하면서 때로는 엄하게 다스릴 줄 아는 양육법도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생각돼요. 부디 여러분도 현명한 엄마가 되시기를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