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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기사 스크랩(허성신대표)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12-01-18 조회수 1395

소년소녀가장 무료 이사 허성신 무빙하우스 익스프레스 대표 “나눔문화 확산 행복 짐꾼 늘었으면”
매월 1-2차례 지원 지난해 대전시와 협약 직접 지원가정 찾아나서


“어려운 형편속에 자라서인지 여유가 생기면 이웃을 돕고 싶다고 늘 생각해 왔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업체들이 봉사에 동참해 조금씩 사회에 기여하는 문화가 자리잡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허성신(39) 대표가 몸담고 있는 무빙하우스 익스프레스는 대전지역 소년소녀가장이나 독거노인, 장애인, 편부모 가정 등을 대상으로 매월 1-2차례 무료로 이사 서비스를 하고 있다.

충남 청양 출신인 허 대표는 넉넉치 못한 형편속에 자라면서 어른이 되면 반드시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은 이삿짐 회사 직원으로 일하던 1997년 한 가정을 방문했다가 찢어지게 가난한 살림살이에 큰 충격을 받고나서 부터다.

“집이 거의 폭탄을 맞은 것 처럼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 지 모를 정도였습니다. 거의 쓸어 담다시피 이삿짐을 날라줬는데 나중에 사장이 되면 불우이웃들에게 무료 이사 서비스를 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형편이 어려운 20가정을 수소문해 무료로 이사해 줬다. 지난해 11월부터는 이사 서비스 지원이 가장 시급한 가정을 찾기 위해 대전시와 협약을 맺고 지원 대상을 추천받고 있지만 의외로 도움이 절실한 가정을 찾기가 어렵다고 한다.


그는 “무조건 무료로 이사를 해주는 것이 아니라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가정을 찾고 있다”며 “스스로 이사할 능력이 되면서도 무료로 이사를 하려는 사람들을 보면 기운이 쭉 빠진다”고 말했다.

실제 대전시의 추천을 받은 가정도 반드시 현장 답사를 통해 지원이 필요한 곳인지 확인절차를 거치고 있다. 직접 현장을 방문해 보니 생활형편이 그런대로 괜찮은 가정이이어서 무료 이사를 거절했다가 항의를 받는 경우도 있었다.

그는 앞으로 무빙하우스 익스프레스의 전국 체인화를 준비하고 있으며 전국 체인점 가맹 조건에도 무료 이사 서비스를 반드시 해야 한다는 조항을 넣을 계획이다.

“무료 이사랍시고 소홀히 할 경우 더 서운한 마음이 들까봐 일반 이사보다 더욱 신경쓰고 있습니다. 이사를 마친 후 고마워하는 사람들을 보면 힘이 절로 납니다.”

오정연 기자 ohsurprise@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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